I:: @yukogaE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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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 발상!
솜티티 1일차 일기 브금은 쓰면서 들은 〈사건의 지평선〉입니다.
때는 2021년:
코로나 시국으로 집에 갇혀 세븐틴의 2020 TTT만 돌려보던 여성이 있었다 (나다.)
돌려보다보니 촬영지인 랜드마크 원에 너무너무 가고 싶었다…. 정확히는 펜션에서 놀고 싶었다.
와르르 모여서 좀비게임 하고 물놀이 하고 노래 부르고 고기 구워먹고 술 먹고 싶었다.
한국 들어오면 노래방 월세 내겠다고 다짐했는데 바로 코로나 시국이 온 덕분에
노래를 한참 부르지 못한/여행도 한참 못 간 나는 반쯤 미쳐 있었다….
다행인 점은 그런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는 거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열세 명이었다.
그것도 밤심 사람으로만 열세 명! 그렇게 우리의 솜누스 TTT-줄여서 솜티티-계획이 시작되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슬프게 열한 명이 되고 말았지만ㅠㅁㅠ 마음은 함께였음.)
다들 얼마나 놀고 싶었으면 준비 시트에 이런 것까지 써뒀다.
그런데 정작 가선 노래만 열여섯 시간 불렀음 (사진에도 적혀 있듯이ㅠ)
하여튼…. 계획은 빨랐으나 시국이 뭐라고…. 몇 번을 미뤄지고 취소당할 뻔했으나
기어코 다녀온 솜티티 일기! 지금 시작합니다 💯💕
나는 터미널 팀이라 제일 먼저 숙소에 도착했는데,
숙소에 딱 도착하자마자 했던 생각은: 화면에서 본 것보다 작다? 생각보다도 작다?
분명 TTT에서는 꽤 규모가 있는 건물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봤을 땐 너무 작아서 좀 당황했음.
그러나 안에 들어가서 놀아보니 숙소는 충분히 넓고 지나치게 높았습니다.
둘째 날 아침 계단 오르내리느라 다리 나간 사람들의 곡소리가 온 건물에 가득했어요.
첫날 이미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층계참에 주저앉은 쵸의 초상(2022)
두 시간의 기다림 끝에 재회한 솜티티 멤버들이 저녁 식사 전
(쵸가 여행 가기 전 다이소에서 공수한) 러블리하트보석반지를 나눠끼고
한날한시에 태어나진 못했으나 한날한시에 죽기를 약속하는 장면이다.
사진 한 장 찍자고 사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헤어지는 날까지 반지를 끼고 가셔서 감동이었음….
참고로 난 첫날 잃어버렸다.
또 쵸가 준비해간 것으로는 명찰(x11개)이 있었는데요.
얼굴과 이름을 도저히 매칭하지 못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준비물이었지만
너무 신나게 논 나머지 둘째 날 이미 열 명의 이름을 모두 외워버렸다고 해요.
하지만 다같이 명.꾸 하는 건 제법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모여서 수공예할 거리가 있으니까 진 빠지거나 몇 명 손 빌 때 프로그램으로 끼워넣기 좋아서
다음 솜티티에서도 비슷한 활동을 준비할까 해요…. 그때는 명찰이 필요없을테니 탑로더라거나?
명찰 열한 개 모아서 명찰 단체샷 찍고 싶었는데 못 찍어서 아쉽다😢
첫날 저녁. ◀이만큼 사서 ▶이렇게 먹었어요!
고기도 훨씬 많이 굽고 찌개도 놨는데 상 차리다가 찍힌 사진밖에 없다.
급하게 차렸는데 역시 시장이 반찬인 건지 맛있게 먹었어요 (그랬다고 하세요….)
이때 전공주인 밀키스를 몇몇 분께 맛보여드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뻤습니다.
레시피는 사이다:맥주=1:1에 소주 약간(☜이 부분이 비법임).
술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마실 수 있어요. 맛있어요. 하지만 훅 가요.
《식사 후 충격적이었던 사건》
누구였지 어의님이셨나?: "쵸님…. 턱을 괴고 밥을 드시더라고요"
나: "엥" (그랬다는 의식도 없었음)
식사 준비를 하고 먹고 떠들 동안 우주님이 떠주신 안대.
이 사람 뜨개천재 뜨개질의신 뜨개실이낳고뜨개바늘이기른여자임.
이 안대는 현재 라스베어가 잘 착용하고 있으며….
훗날 10센치 라스가 오면 그 친구와 나누어 쓸 예정입니다.
한편 솜티티는 오타쿠 행사답게 라스베어 외에도 많은 친구들이 참석했는데요💘
쿱꾸리 쫑뭉이 호찌 뿌라봉(X2) 라스베어 이영나한경단포카인형 위운포카 테잔포카 네다포카 밤스파르틴케이스
가 머무는 테이블은 사흘간 다페 부스컷 같은 풍경을 유지했다고 하네요. (탑꾸 지원: 우주)
배추님이 오셨다면 피클 인형도 이 자리에 함께 있었겠지 생각하니 갑자기 아쉬움….
다음 솜티티 때는 더 많은 인형 친구를 데려가고 싶어!!
인당 두 명씩만 데려와도 인형씨티(yes NCT)입니다…. 다들 분발해주세요
그래서 첫날 저녁 먹은 후론 뭘 했냐 하면: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부르고 또 부르고 노래방 기계에 있는 세븐틴 노래는 다 부르고
온 세상 오타쿠 노래는 다 불러서 멜트도 부르고 성간비행도 부르고 잔테제도 불렀습니다.
150만원짜리 노래방이라고 조크로 말했지만 그게 정말 솜티티의 본질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첫날 정말로 노래만 부른 건 아니고, 탁구도 치고 방방도 타고 배드민턴도 치고
흔들의자에서 바람도 즐기고 물에도 들어가고(저는 안 들어갔지만) 그랬는데
하도 노래를 많이 불러서 노래방 외의 일정은 모두 둘째 날처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네요.
움짤 편집이 왜 저렇게 된 거지? 물리 법칙을 무시하고 있잖아….
세븐틴은 거짓방송안함 이었지만 솜티티는 진실방송안함 이었다는 점에서
나는 솜티티 멤버들에게 자부심을 느껴.
저희도 노래방으로 기상했어요. (여기가 노래방 지옥)
근육통 때문에 앓아누운 채로 아주 나이스 신청했더니 2층에서 불러주시더라고요
아침엔 모!! 닝콜 필수던 내가!!
아 노래방 말고 첫째 날 또 뭐했는지 드디어 기억남ㅠㅠ
야식 컵라면을 먹으며 우주님이 가져오신 프러포즈 게임도 했어요.
사진은 상대를 죽이는 것으로 고백하는 자의식 과잉 사이코패스와
BL만화의 운명을 피하지 못한 아보헴의 모습이다.
아니 내가 노래 부르다가 매트 깔았을 때 다들 엄청 웃더니
어느 순간 하나둘 누워 계시더군요? 물론 토케님이랑 내가 제일 많이 누워 있었지만….
한국인이 좌식문화에 길들여져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과 함께 있는 모든 순간에 느낄 수 있었어요.
하 저기서도 세븐틴 노래 부르고 있는 것 봐….
매트가 만들어준 명짤.
어차피 쓰기 시작한 거 여자답게 한 번에 끝내고 싶었는데(…끊으면 영영 2편 안 쓸까봐)
이미 12시 반이라 저도 어쩔 수 없네요…. 저도 자야 하니까요….
솜티티 1일차는 대충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급 마무리 문장)
솜티티 2일차 일기를 이번 주 내에 또 쓸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일단 눕겠음.
투 비 컨티뉴…….
▶다음 이야기: 무한의 팬케이크와 좀비게임 무궁화꽃
그리고 끝나지 않는 노래방